화원이나 가정에서 장미허브를 한 번씩은 본 경험이 있으실 것입니다. 장미허브의 통통한 잎을 문지르다 보면 시원한 사과 향 혹은 꿀풀과의 허브 향이 나죠. 장미허브는 생명력이 강한 다육질 식물이기 때문에 초보자 분들도 쉽게 키우실 수 있습니다. 통통한 줄기는 나무처럼 목질화가 잘 되기 때문에 외목대로 예쁘게 키울 수 있습니다.
매일매일 조금씩 자라나는 줄기와 잎을 보다 보면, 기다림을 배우게 되고, 수형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삶의 속도도 같이 조율되는 듯합니다. 3년 정도 관심을 꾸준히 주다 보면, 나만의 공간에 작은 장미허브 나무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① 삽목기 (0~2개월)
건강한 뿌리를 위한 작은 시작
건강한 장미허브 가지를 10~15cm 정도 잘라주세요. 아래 잎은 제거해서 물꽂이의 경우, 줄기 끝 2~3cm만 물에 잠기게 하고, 매일 또는 격일로 물을 갈아줍니다. 뿌리가 3~5cm 정도 자라면 2~3주 안에 흙으로 옮겨주세요. 흙꽂이의 경우 겉흙이 마르지 않도록 분무기로 가볍게 촉촉함을 유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외목대 수형을 원한다면 가능한 중심 줄기가 튼튼한 가지를 선택
- 이 시기에는 비료 주지 않기
② 초반 성장기 (2~6개월)
하나의 줄기로 곧게 자라는 시간
뿌리가 흙에 자리를 잡기까지는 약 1개월 정도가 필요합니다. 이후에는 아래쪽에서 자라나는 곁가지를 정리하면서 중심의 줄기 하나에 집중해 주세요. 줄기가 휘지 않도록 지지대를 세워주고, 15~20cm 정도 자랄 때까지는 꼭대기의 순은 자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하루 4~6시간 정도 간접광 또는 약한 직사광 노출
- 줄기 안정 후 2~4주 간격으로 질소 중심 액비나 알갱이 비료 소량 시비
③ 외목대 형성기 (6개월~1.5년)
수형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시기
줄기가 20~30cm 이상 자라면 초록색의 줄기가 갈색으로 변하면서 단단해지는 ‘목질화’가 진행됩니다. 원하는 높이까지 장미허브를 키우셨다면, 가장 위쪽의 순을 잘라주세요. 가지가 Y자처럼 양옆으로 자라게 될 것입니다.
- 아래쪽 가지와 잎은 꾸준히 정리
- 줄기가 약해지지 않도록 충분한 햇빛 확보
- 칼륨, 인이 포함된 복합비료 (NPK 균형) 사용 권장
④ 외목대 완성기 (3년 차)
작은 허브가 나무가 되는 시간
2년 정도가 지나면 줄기는 완전히 목질화되면서, 위쪽에서 2~4갈래로 나뉜 작은 나무 형태가 자리 잡습니다. 원하는 모양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순 자르기를 통해 형태를 다듬어주세요.
- 잎이 무성해지면 통풍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내부 가지는 정리
- 생장 유지를 위해 2~3개월에 한 번 상태에 맞게 비료 공급
장미허브를 외목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죠. 조급함은 잠시 내려두고, 매일매일의 돌봄으로 작은 아름다움을 가꾸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의 작은 관심이 주변을 더 멋있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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