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1년 반 전부터 결혼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박람회를 수원부터 서울까지 다니고 알아보면서 예식장 위치 고민도 정말 많이 했었다. 아직 뚜벅이 친구들이 많은 나는 지하철과의 접근성도 좋아야 하고, 예비 신랑분의 지인들은 차를 타고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차장도 넓어야 하고, 밥도 맛있었으면 좋겠고,, 예식장을 고르는 데 생각해야 할 점들이 많았다.
그러다가 플래너님을 통해 알게 된 수원의 메리빌리아! 당시에는 공사를 하고 있어서 인터넷으로 검색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는데 밝은 홀을 찾고 있던 와중 추천을 해 주신 곳이다. 부끄러움이 많고 얼굴이 잘 빨개지는 나로서는 어두운 곳에서 조명을 비춰준다는 사실이 조금은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밝은 홀을 찾고 있었다.
https://marryviliaprestige.com/
당시에는 조감도만 봤는데도 정말 정말 예뻐서 단번에 이곳에서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었다..! 단독 건물이 좋았고, 계약 당시에는 공사 중이었음에도 정말 넓은 홀과 높은 천장, 창문들로 비치는 풍경과 햇살들이 정말 좋았다. 전체적으로 흰색의 톤이 깔끔해 보여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평소 결혼식 로망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무의식 중에 있었나 보다. 가든홀의 스크린은 세로로 되어 있고 영상 사이즈는 2:3 혹은 4:6이 적합하다. 대체적으로 밝은 예식장은 야외 결혼식 혹은 작은 결혼식처럼 식 구성이 1~2시간 걸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짧은 식을 원하는 나로서는 안성맞춤이었다. 또 주차장도 단독으로 되어있어 주차 걱정을 덜 수 있었다. 2시간 무료이고 10분 당 1,000원이라고 한다. 수원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차 끌고 오시는 분들은 막힐 시간을 고려해야될 것 같긴 했다.
예식이 얼마 남지 않아 리허설을 위해 메리빌리아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동안은 블로그들로 생화 장식 등을 접하고 있었는데, 직접 방문해 보니 꽃 향기들이 가득가득해서 기분을 좋게 해 줬다. 멀리서 온 하객분들의 기분이 조금 나아질 것 같기도 했다. 신부 대기실도 생각보다 크고 생화 장식에 단독 신부 화장실, 테이블 등이 놓여 있어 식 당일에 신부도, 하객들도 조금은 더 편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가든홀의 축의대는 가든홀 입구(신부대기실 왼쪽) 바로 왼쪽에 위치해 있다.
신부대기실에는 단독 입장할 수 있는 비밀 통로가 있다. 신부대기실에서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면 예식 당일에 원형 커튼이 열리면서 신부가 보이게 되고, 계단을 통해 천천히 내려오는 구조이다. 물론 계단이 버겁다면 가든홀 문을 통해 입장할 수도 있다. 또 신부가 입장할 때는 환하게 밝은 상태에서 입장할 것인지, 커튼으로 조금 어둡게 하고 조명으로 신부를 비춰주는 형태로 입장할 것인지도 선택 가능하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풍경이다. 생각보다 버진로드가 길고, 좌석 수도 230석 정도로 상당히 많다. 또 의자 색상이 파스텔 톤으로 가든홀 내부 분위기와도 맞아 보였다. 혼주 분들은 단상 위의 양 끝쪽에 놓인 의자에 앉아계시게 된다. 가든홀 위쪽의 창들은 닫혔다 열렸다 할 수 있어서 예식 분위기를 신랑 신부들에게 맞춰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참고로 여름의 경우, 햇빛이 너무 뜨겁다면 예식 전 정면 창의 커튼이나 상단의 가리개로 햇빛을 가려달라고 요청을 할 수도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실내라 에어컨이 켜져 있을 것이고, 통창으로 풍경과 하늘이 보이는 것이 영상으로나 사진으로나 당시 분위기로나 더 예쁠 것 같다. (부모님, 하객분들 조금만 참아줘..)
얼마 남지 않은 예식을 위해 리허설을 시작했고, 당일 분위기에 맞춰 홀 분위기를 내주셨다. 담당자님께서 사진으로 봤을 때, 당일에 봤을 때 조금 어둡게 시작하는 것이 더 예쁘다는 추천을 받아 이렇게 진행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어둡지 않고 조명도 은은하게 들어와서 괜찮을 것 같았다. 또 신부가 입장하면서 커튼이 열리면서 점점 밝아지는 순서라 덜 부담스러웠다.
또 어두울 때 버진로드에 작은 조명들이 켜져있어 반짝반짝 예쁘다. 리허설 당일에 음원과 영상들을 잘 준비해가면 리허설에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다! 담당자님께서 신랑&신부 입장 타이밍들도 초 단위로 기록해 주시고, 문이 열리는 타이밍, 원형 커튼이 열리는 타이밍 등 세심하게 조절해 주시고 추천도 해주신다. 전체적인 식 순서에 맞게 입장 연습, 인사 연습 등 해보았는데 당일날 정신이 없어서 기억이 잘 날지 걱정이 앞선다. 무사히 예식이 마무리될 수 있길! 🍀